총담관결석에 대한 임시 담관배액술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소화기내과 장동기
89세 여자가 내원 1일전부터 발생한 복통과 발열로 내원하였습니다. 혈액검사 소견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환자는 심방세동으로 항응고요법을 시행하고 있었습니다.
WBC 22,760/mm2, Total bilirubin 3.4 mg/dL, AST/ALT 125/232 IU/L,
ALP 245 IU/L, GGT 324 IU/L, CRP 14.35 mg/dL
복부 CT결과(그림 1)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그림 1] CT에서 총담관에 결석이 관찰됨.

내시경역행담췌관조영술을 시행하였고, 출혈경향이 있어 결석을 당장 제거하지 못하고 그림 2와 같이 플라스틱스텐트(7Fr X 7cm double pigtail)를 삽입하였습니다.
[그림 2] 플라스틱스텐트(7Fr X 7cm double pigtail) 삽입을 통한 담관배액술 시행

약 6개월 후 환자는 항응고약제를 미리 복용 중단 후 재입원하여 내시경역행담췌관조영술을 시행하였습니다. 그림 3과 같이 이전에 비해 결석이 부스러진 것이 관찰 되어, 그림 4와 같이 내시경유두부풍선확장술 및 기계쇄석술을 통해 모든 결석을 성공적으로 제거하였습니다.
[그림 3] 6개월 전 담도조영술과 비교하여 결석들이 부스러진 것이 관찰됨.
[그림 4] 유두부풍선확장술 및 기계쇄석술을 통해 모든 결석을 제거함.
- 질문
- 총담관결석 환자에서 임시담관배액술을 시행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해설
- 이상적으로는 첫 내시경역행담췌관조영술을 시행할 때 모든 결석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환자 상태가 불안정하거나, 출혈경향을 높일 수 있는 약제를 복용중이던 경우 무리하게 결석을 모두 제거하려고 시도하면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첫 시도에서 무리하게 제거하지 않고 담관스텐트를 삽입해 두면 담관의 배액을 유지하면서 환자 상태가 안정화될 수 있고, 시술시간을 줄일 수 있으며, 합병증의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일정시간이 지나면 결석과 스텐트의 마찰로 인하여 결석의 크기가 줄어들거나 부스러져서 이후 시술에서 결석을 제거하기가 더 수월해집니다.
- 질문
- 이러한 환자에서 임시담관배액술을 시행할 때 적절한 스텐트는 어떤 것인가요?
- 해설
- 금속보다는 플라스틱 스텐트가 권장되며, straight type보다는 결석의 위쪽에 잘 거치될 수 있는 pigtail type이 권장됩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여러 개를 삽입하거나, 10Fr 보다는 7Fr를 삽입하면 마찰을 통해 결석을 더 제거하기 쉽게 만든다고 보고하고 있으나 이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전향적 연구가 필요합니다.
- 질문
- 처음 임시담관배액술 후 두번째 시술은 언제 하는 것이 좋은가요?
- 해설
- 필요시, 혹은 문제가 생겼을 때 시술하는 것 보다는 일반적으로 3-6개월 후 두번째 시술을 시도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간격이 이보다 길어지면 스텐트 막힘으로 인하여 담관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질문
- 고령의 기저질환이 많은 환자에서 무리하게 결석을 제거하기 보다는 주기적으로 담관스텐트만 교체하면서 치료해도 되나요?
- 해설
- 담관스텐트는 언제든 막힐 수 있고, 고령의 기저질환이 많은 환자에서 심각한 담관염이 발생하는 경우 위험할 수 있으므로 가능하다면 시술을 통해 결석을 모두 제거하려는 시도를 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다만, 환자의 상태에 따라 여러 번에 걸쳐 시술을 나누어 시도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Key Messages
1. 당장 제거가 어려운 총담관결석의 경우 임시담관배액술을 시행하는데, 일반적으로 pigtail plastic stent를 사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이 시술은 담관의 배액을 유지해줄 뿐 아니라, 일정 시간이 지나면 결석의 크기를 줄여 두번째 시술을 용이하게 해줄 수 있습니다.
2. 두번째 시술은 3-6개월 후 시도하는 것이 권장되며, 환자 상태에 따라 여러 번에 나누어 시도할 수 있습니다. 시술 시 스텐트만 교체하기 보다는 가능하면 결석을 제거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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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간세포암 검진에서 MRI와 초음파의 비교: 임상적 유용성과 진단 정확도 중심으로
연세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소화기내과 한슬기
조기 간세포암 검진에서 MRI와 초음파의 비교: 임상적 유용성과 진단 정확도 중심으로
Noncontrast Magnetic Resonance Imaging vs Ultrasonography for Hepatocellular Carcinoma Surveillance: A Randomized, Single-Center Trial
간세포암의 조기 진단은 생존률 향상에 아주 중요한 전략 중 하나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국제 가이드라인에서는 비용 대비 효과 등을 고려하여 초음파를 6개월간 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알파태아단백 (AFP)를 참고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임상에서 복부초음파는 검사자의 숙련도에 따라 많이 좌우되고, 특히 1cm 미만의 작은 병변과 침윤성 병변에 대한 발견의 한계, 검사 대상자의 특성으로 인해 비만, 간경변증 등이 동반될 경우에서는 민감도가 떨어지는 제한점이가 존재합니다. 따라서 이번에 소개해드릴 연구는 조기 간암 발견을 위한 감시 (Surveillance)전략으로써 non contrast MRI 의 민감도와 진단 정확도를 초음파와 비교한 국내 연구가 되겠습니다.
국내 한 연구기관에서 간경변증 간암감시 대상자를 등록하였으며 1:1로 MRI 와 US검사에 대해 무작위 배정을 시행하였습니다. 추적검사 기간 동안 BCLC 0 or A 상태의 간암을 조기 발견하는 것을 Primary endpoint 로 설정하고 2015년부터 2017년까지 414명 환자를 등록, 초음파, MRI 각각 207명을 배정하여 총 414명의 대상자가 등록되었습니다.
1. 추적기간 동안 초음파 그룹에서 23명, MRI 그룹에서 총 25명이 추적기간 간암이 확인되었습니다. BCLC 0과 A단계의 HCC 발견률은 두 그룹 사이에서는 차이가 없었으며, BCLC 0의 초기 간암 발견은 MRI 에서 더 많이 발견되었습니다. 초음파 그룹에서 BCLC C, B단계에서 발견된 환자의 수 (C=4명, B=2명)가 더 많았습니다.
2.통계분석 결과 MRI 그룹에서는 좀 더 조기에 발견하는 경향이 있었으며 (P=0.014), 낮은 위양성률을 보여 (0.7% vs 3.1%, P<0.001) 조기 간암 검사에 초음파검사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좋은 수단으로 MRI 의 유용성을 보여주었습니다.
3. 또한, 감시기간동안 검사에서 위양성을 보여 추가 검사를 요하게 된 False-positve referral rate 가 각각 3.1% vs 0.7% (US vs MRI group, p<0.001)으로 보고되어 위양성율이 초음파 추적 그룹에서 유의하게 높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본 연구에서 시행된 MRI 검사는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은 검사였으며, 검사 수단의 특성상 높은 비용과 널리 사용하기에는 아직 제한이 있을 수 있지만, 조기 간암 발견의 이득과 초음파 추적 기간 중 임상의가 진료 현장에서 마주할 고민, 위험도 등을 고려하면 MRI 검사도 간암감시 검사로써 충분히 제안해 볼 만한 수단이 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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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oimmmune hepatitis
중앙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이한아
45세 여자가 간기능 이상으로 내원하였습니다. 음주력과 건강식품 복용력은 없었습니다. 혈액검사와 복부 초음파 소견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그림 1]
[혈액검사]
Hb 12.5 g/dL, WBC 4,250/mm3, platelet 217,000/mm3
aspartate aminotransferase (AST) 145 IU/L, alanine aminotransferase (ALT) 214 IU/L
total bilirubin 0.6 mg/dL, albumin 3.9 g/dL, prothrombin time (INR) 1.02
alkaline phosphatase (ALP) 96 IU/L, gamma-glutamyl transpeptidase (GGT) 62 IU/L
blood urea nitrogen (BUN) 13.6 mg/dL, creatinine 0.65 mg/dL,
HBsAg (-), HBsAb (-), HBcAb (-), HCV Ab (-)
Antinuclear antibody 1:640, Anti-smooth muscle antibody [anti-SMA] (-)
Anti-mitochondrial antibody (-), Anti-liver kidney microsome type 1 [anti-LKM-1] (-)
Anti-soluble liver antigen [anti-SLA] (-), Anti-liver cytosol type 1 [anti-LC1] (-)
IgG 2,220 mg/dL, IgA 412 mg/dL, IgM 78.2 mg/dL
[그림 1] 복부 초음파 검사

Parenchymal coarseness, mild
- 질문
- 다음으로 시행해야 하는 검사는 무엇인가요?
- 해설
- 자가면역간염은 특징적인 임상 및 검사 소견(혈청 aspartate aminotransferase [AST], alanine aminotransferase [ALT] 및 IgG 상승), 대표적인 자가항체의 존재, 그리고 합당한 간조직 소견을 근거로 진단합니다. 자가면역간염에는 특이적인 단일 진단 표지자가 없으므로, 일반적으로 다른 원인의 만성 간질환(바이러스 간염, 알코올성 간질환,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약인성 간손상, 윌슨병, 유전성 혈색소 침착증 등)을 배제해야 합니다. 간조직 검사는 자가면역간염의 진단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일부에서는 임상 및 혈청학적 소견이 충분히 전형적일 경우 조직검사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간질환과의 감별 및 중복증후군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조직학적 소견이 필수적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며, 따라서 금기가 없는 한 조직검사는 반드시 시행되어야 합니다
간조직검사를 시행하였으며,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그림 2]
[그림 2] 간조직검사

Interface hepatitis, portal inflammation, and scattered plasma cells
- 질문
- 이 환자의 진단은 무엇인가요?
- 해설
- 자가면역간염의 진단은 전형적인 경우에는 비교적 명확하지만, 비전형적인 사례에서는 진단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진단을 보조하고, 또한 진단을 정량화하여 객관적인 비교가 가능하도록 1993년 국제 자가면역간염 그룹(International Autoimmune Hepatitis Group, IAIHG)에서 진단 점수 체계(diagnostic scoring system)를 고안하였으며, 1999년에는 개정 진단 점수 체계(revised original scoring system)가 발표되었습니다. 이후 2008년에는 보다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 간소화 진단 점수 체계(simplified scoring system)도 개발되었습니다(Table 3, 4) [그림 3]. 국내에서도 현재 개정 진단 점수 체계와 간소화 진단 점수 체계를 진단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림 3] 간소화된 자가면역간염 진단 점수 체계

이 환자의 경우 간소화된 진단 점수 체계를 적용하였을 때 8점으로 Definite Autoimmune hepatitis 진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 질문
- 이 환자는 어떤 치료를 해야 하나요?
- 해설
- 자가면역간염 치료의 목표는 약물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간의 염증 반응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관해(remission)를 달성하여 간질환의 진행을 막는 데 있습니다. 이를 위해 대부분의 환자에서는 관해 유도 후 장기간, 경우에 따라서는 평생에 걸친 유지요법이 필요합니다. 성인 환자에서 관해 유도를 위해 일반적으로 프레드니솔론(prednisolone) 20~40 mg과 아자티오프린(azathioprine) 50~150 mg을 병합 투여하거나, 프레드니솔론 40~60 mg 단독 요법을 사용합니다. 프레드니솔론과 아자티오프린 병합 요법은 프레드니솔론 단독요법과 효능은 유사하나 부작용 측면에서 이득이 있어 1차 치료로 더 선호됩니다. 그러나 자가면역간염 유사 약인성 간손상과 같이 전체 치료 기간이 6개월 미만으로 짧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혹은 아자티오프린의 금기가 있는 경우에는 프레드니솔론 단독요법이 권고됩니다. 아자티오프린을 투여하는 동안 백혈구감소증이나 혈소판감소증이 발생할 경우에는 용량을 감량하거나 중단해야 하며, 특히 혈구감소증이 1~2주 이내에 회복되지 않는다면 아자티오프린을 중단해야 합니다. 프레드니솔론을 하루 10 mg을 초과하여 장기간 투여할 경우 스테로이드 관련 부작용이 흔히 나타날 수 있으므로, 생화학적 반응을 유지할 수 있는 최소 용량을 사용하되 가능하다면 10 mg/일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Key Messages
1. 자가면역간염은 다른 원인에 의한 간손상을 배제한 후, 혈액검사 소견(상승된 혈청 AST, ALT 및/또는 IgG), 자가항체, 간조직 소견 등을 종합하여 진단합니다.
2. 자가면역간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ANA와 SMA를 선별 검사로 시행하며, 진단 시 개정 진단 점수 체계와 간소화 진단 점수 체계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3. 자가면역간염의 1차 치료는 프레드니솔론과 아자티오프린의 병합 투여 또는 프레드니솔론 단독 투여를 권고합니다.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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