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Navigation
Skip to contents

대한소화기학회


교육자료

HOME 자료실 교육자료
자료실
[간] 간포충증 (Hepatic cystic echinococcosis)
강민규 / 영남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 2023.06.01

23세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남자 환자가 간헐적인 우측 상복부 통증으로 외래로 내원하였습니다. 개인 병원에서 시행한 복부 전산화 단층 촬영(CT)에서 8-11cm가량의 격막이 동반된, 두 개의 연결된 간 내 물혹이 관찰되었습니다. 본원에서 시행한 상복부 초음파에서 불규칙한 에코가 동반된 격막 내에 tape 모양의 물질이 관찰되었습니다. [그림 1] 내원 당시 시행한 혈액 검사는 정상이었으나, 백혈구 6,900/mm3 (호산구 18.0%)으로 호산구 증가 소견이 관찰되었습니다. 임상적으로 기생충 감염에 의한 호산구 증가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여, 혈청학적 기생충 검사를 시행하였고, 낭미충증 (cysticercosis) IgG 결과 양성이었습니다.


[그림 1] 환자의 복부 CT (좌), 복부 초음파 (우)
 

● 질문: 가장 가능성 높은 진단은 무엇인가요?

● 해설: WHO 분류인 3형 낭성 간포충증 (cystic echinococcosis, CE3)의 진단이 가능합니다. CE3은 과도기 (Transitional) 상태로 분류되며, 세부적으로 a, b형으로 나뉩니다. 이 환자는 water-lily sign (낭종의 내부 격벽의 탈착으로 인해 액체 안에 떠 있는 모습)이 관찰되어 CE3a형으로 진단되었습니다. [그림 2]
포충증은 간 (65-70%)을 가장 흔히 침범하지만, 폐 (20-25%), 신장, 비장, 뇌 등 인체 어느 부위도 침범 가능합니다. 또한, 혈청학적 검사상 낭미충증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타장기 침범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한 검사를 진행하였으며, 타장기 침범 증거는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본원에서는 포충증에 대한 혈청학적 검사가 없어 시행하지 못하였습니다. 포충증과 낭미충증은 혈액 검사상 cross-reactivity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림 2] WHO 분류에 따른 낭성 간포충증의 초음파 소견
 

● 질문: 간포충증의 치료는 어떻게 되며, 어떤 경과를 보였나요?

● 해설: 간포충증은 각 아형 및 크기에 따라 다양한 치료 방법이 적용됩니다. CE1, CE3a 경우에는 s낭종 크기에 따라 5cm 미만일 경우에 알벤다졸 약물 치료, 5-10cm 경우에 puncture-aspiration- injection of a scolecidal agent, re-aspiration (PAIR) + 알벤다졸 약물 치료, 10cm 이상일 경우에permanent catheterization (PC) + 알벤다졸 약물 치료가 적용될 수 있으며, 수술적 치료도 가능합니다. 또한, CE4, 5 경우에는 watch-and-wait, CE2, 3b일 경우에 5cm 이상일 경우 수술과 알벤다졸 약물 치료가 권고됩니다. [그림 3]
본 환자에서는 표면에 위치한 큰 낭종으로 PAIR의 금기와 높은 수술 선호도로 알벤다졸 약물 치료 (수술 전 1주일 동안 총 400mg, 하루 10mg/kg) 후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였습니다.
수술 검체에서 다양한 크기의 다발성 낭종 및 주위에 여러 염증세포의 군집이 관찰되었습니다. [그림 4] 다양한 모양의 Protoscoleces (빨강 화살표) 및 hooklets (검정 화살표) 가 동반된 두절 (scolex)이 관찰되어 단방조충으로 인한 간 낭성포충증 (hepatic cystic echinococcosis_Echinococcus granulosus)으로 확진되었습니다. 환자는 수술 후 지속적인 알벤다졸 치료 (3-6개월)를 받고 있으며, 외래 추적 중입니다.

[그림 3] 낭성 포충증의 치료적 접근 방법
 

 


[그림 4]
 

● 질문: 단방조충 (Echinococcus granulosus)으로 인한 포충증의 생활사는 어떻게 되나요?

● 해설:단방조충으로 인한 포충증의 종숙주는 개, 여우로 인간은 우연숙주입니다. 종숙주에서 기생하던 단방조충의 성충에서 배출된 충란을 인간이 섭취하게 되면, 소장을 뚫고 간, 폐, 비장, 신장 등 여러 장기로 이동하여 낭종성 병변을 유발합니다. 본 사례에서 다양한 조충의 생활사를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낭포는 서서히 커지므로, 대부분 성인이 되어 증상이 나타나며, 간포충증은 복부 불편감과 식욕 부진이 가장 흔한 증상으로 발현됩니다.

[그림 5]
 

 

최근 내국인 대상 간포충증의 빈도는 매우 적으나, 외국인 대상으로 한 간포충증 사례 보고의 증가를 고려할 때, 해외여행력이나 외국인 진료시 감별진단으로서의 간포충증에 대한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Key messages
1. Kim WC, Shin JU, Jin SS. Hepatic Hydatid Cyst: A Case Report. Korean J Gastroenterol 2021;77:35-38.
2. Rinaldi F, Silvestri AD, Tamarozzi F, et al. Medical treatment versus “Watch and Wait” in the clinical management of CE3b echinococcal cysts of the liver. BMC Infectious Diseases 2014,14:492.
3. Craig PS, McMaus DP, Lightowlers MW, et al. Prevention and control of cystic echinococcosis. Lancet Infect Dis 2007;7:385–394.
4. Yoo JS, Kang MK, Park JG, et al. Clinical Implications for the Comprehensive Interpretation of Radiologic and Immunodiagnostic Tests in Patients Suspected of Parasitic Hepatic Cyst, a Rare Case in Korea. Trop. Med. Infect. Dis. 2023,8,155.
5. https://www.who.int/en/news-room/fact-sheets/detail/echinococcosis
6. https://www.cdc.gov/dpdx/echinococcosis/index.html

TOP


Copyright© The Korean Society of Gastroenterology. All Rights Reserved.

06193 서울특별시 강남구 선릉로86길 31, 305호 (대치동, 롯데골드로즈빌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