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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소화기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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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부위장관] 허혈결장염 (Ischemic colitis)
윤순만 /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충북대병원 소화기내과 / 2014.07.03
<증례 1>
66세 여자가 내원 당일 선홍색 피가 섞인 설사로 응급실에 방문하였습니다. 하복부 통증을 동반하였으며 설사 횟수나 양은 많지 않았습니다. 현재 고혈압 약을 복용 중에 있으며 그 외 특이 병력은 없었습니다. 응급실에서 시행한 혈액검사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WBC 17,300/mm3, Hb 15.5 g/dL, PLT 267,000/mm3
ALT 28 U/L, T-bilirubin 0.8 mg/dL, albumin 3.8 g/dL
BUN 18.7 mg/dL, Cr 0.8 mg/dL
CRP 1.17 mg/dL
대장내시경검사를 시행하였으며 하행결장부터 비장굴곡 부위까지 다음과 같은 소견을 보였습니다.
● 질문: 이 환자에서 추정되는 진단명은 무엇일지요?
● 해설:이 환자의 경우 고령, 설사보다는 복통을 동반한 혈변, 고혈압, 내시경에서 점막하 출혈과 부종 소견을 종합해 볼 때 허혈결장염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허혈결장염은 위장관의 허혈성 손상 중 가장 흔한 질환으로 대장의 부적절한 조직 내 관류로 인해 대장에 염증이 유발되는 질환입니다. 주로 고령에서 발생하며 고혈압을 비롯한 심혈관질환, 만성콩팥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생깁니다. 여자에서 더 빈번하며 가장 흔한 증상은 복통(주로 좌하복부)을 동반한 혈변이며 육안적인 혈변의 양에 비해 혈색소의 감소는 적습니다. 주로 관류가 취약한 영역(watershed area)인 비장굴곡 부위와 직장구불결장 접합부를 침범하지만, 대장의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진단은 증상, 검사실 소견, 방사선학적 소견, 내시경 및 조직 소견을 종합하여 고려해야 하는데 뚜렷한 진단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므로 자칫 감염성 대장염이나 염증성장질환 등으로 오인될 수 있습니다.
내시경 검사는 일반적인 방사학적 검사에 비해 대장 점막 손상을 직접 관찰할 수 있고 조직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됩니다. 내시경 소견은 초기인 급성기 (1-2일째)에는 발적 및 점막 혈관의 심한 수축으로 인한 창백한 소견을 보이며, 점막하 출혈 소견과 부종으로 인해 주름이 두꺼워져 있으며 점막 괴사를 나타내 는 검푸른 점막 소견을 보일 수 있습니다. 아급성기(3-7일째)에는 궤양이 발견되는데 궤양의 모양은 길쭉하고 사행성이며 좀 더 광범위한 얕은 궤양이 나타나기도 하며 톱니 모양의 가장 자리를 보이기도 합니다.
생검 겸자를 통한 조직검사는 다른 질환과의 감별에 도움이 되며 초기에 시행할 수록 더 특징적인 병리소견이 관찰됩니다. 허혈결장염의 진단을 위한 대장 내시경 검사는 비교적 안전한 검사이지만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는 동안 과도한 공기 주입에 의해 장 혈류 순환을 방해하여 허혈성 손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서 검사를 시행하여야 합니다.

 
<증례 2>
33세 남자가 복통을 동반한 혈변으로 응급실에 내원하였습니다. 설사나 발열은 없었으며 과거력도 특이 사항 없었습니다.
응급실에서 시행한 혈액검사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WBC 11,240/mm3, Hb 15.6 g/dL, PLT 229,000/mm3
ALT 35 U/L, T-bilirubin 1.2 mg/dL, albumin 4.1 g/dL
BUN 12.3 mg/dL, Cr 0.9 mg/dL
CRP 0.66 mg/dL
대장내시경검사를 시행하였으며 구불결장부터 하행결장까지 다음과 같은 소견을 보였습니다.
● 질문: 이 환자에서 추정되는 진단명은 무엇일지요?
● 해설:이 환자의 경우 비록 나이가 젊지만, 설사 없이 복통을 동반한 혈변, 내시경에서 관강을 따라 광범위한 얕은 궤양 소견에 비추어 허혈결장염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허혈결장염은 기저 질환이 없는 젊고 건강한 성인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며 오래 달리기나 심한 운동 후에도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허혈을 유발하는 특별한 원인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편 글리세린이나 생리식 염수 등을 이용한 관장에 의해서도 허혈결장염이 유발되거나 악화될 수 있는 데 이는 관장시 발생하는 장관 내압 항진 및 장관벽의 혈류 저하가 원인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한 일부 장정결제 복용에 의해 탈수가 생기는 경우에도 허혈결장염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허혈결장염 진단을 위한 대장내시경 검사시 무리한 장정결은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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