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송일 : 2017년 8월 1일
64세 남자가 건강검진 내시경 검사 후 이상 소견으로 내원하였습니다. 내시경 검사에서 체부에 불규칙한 점막의 요철상이 관찰되었으며, 조직검사 결과 림프상 피병변(lymphoepithelial lesion)이 관찰되어 위 MALT(mucosa-associated lymphoid tissue) 림프종으로 진단하였습니다. 요소분해효소 검사는 양성이었습니다.
[그림 1] 내시경 검사와 병리 소견
내시경 초음파 검사에서 림프종 침윤은 점막에 국한되어 있었으며 흉부와 복부 전산화 단층촬영에서 림프절 및 타 장기로의 침범은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골수 천자 및 생검 결과 림프종의 골수 침범이 확인되었습니다.
[그림 2] 골수 생검 소견(H&E stain, 왼쪽 100x, 오른쪽 200x)
● 질문 : 골수 침범이 있는 위 MALT 림프종의 치료는 어떻게 할까요??
● 해설 : 위 MALT 림프종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유무와 병기에 따라 치료 방법 을 결정합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이 확인되면 제균 치료를 시행하며, 특히 위에 국한된 MALT 림프종의 경우 제균치료를 통해 약 80%에서 관해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제균 요법에 실패하거나 림프절 또는 다른 장기를 침범한 경우 림프종의 범위에 따라 항암화학요법 또는 방사선 치료를 고려합니다.
위 MALT 림프종의 10~25%는 진단시 림프절이나 골수, 폐, 간 등의 장기를 침범한 상태로 발견되며, 국내에서 위 MALT 림프종의 골수 침범 빈도는 0.5~6.7% 로 드물게 보고되고 있습니다. 림프종은 일반적으로 병기에 따라 다른 예후를 보이지만, 위 MALT 림프종이 골수를 침범한 파종성 상태가 예후와 관련이 있는지 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논란이 있습니다. 최근 가이드라인에서는 위 MALT 림프종 의 일차 치료 방법으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유무나 병기에 관계 없이 제균 치료 를 먼저 시행해볼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골수 침범이 있더라도 제균 치료만으 로 호전되는 경우가 있으며, 골수 침범 자체가 림프종의 임상 경과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보고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환자에서 제균 치료를 통해 관해가 유도되는 기전으로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를 치료함으로써 위 MALT 림프종의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항원 자극을 제거하고, 제균 치료에 사용되 는 항생제의 면역조절 효과가 림프종의 관해에 기여할 수 있다는 가설이 있습니 다. 제균 치료에 실패하거나 관해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에는 항암화학 요법 또는 방사선 치료를 시행할 수 있으며 환자의 전신 상태와 증상, 림프종의 범위 등을 고려한 개별화된 접근이 필요합니다. 이 증례의 환자는 제균 치료를 위해 양성자 펌프 억제제, amoxicillin, clarithromycin을 14일간 복용하였으며, 제균 치료 종료 4주 후 시행한 요소호기검사 결과 음성이었습니다. 제균 치료 후 추적 내시경 검사에서 원발 병소는 반흔 형태로 관찰되었으며 조직검사 결과 관해로 보고되었 습니다. 추적 골수 검사에서도 림프종 침윤은 관찰되지 않았으며 재발 없이 추적 관찰 중입니다.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 소화기내과 허내윤)
한국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의 진단과 치료 임상 진료지침 개정안 2013
변연부 B 세포 림프종(MALT type)에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치료가 필요하다
(증거수준 높음, 권고등급 높음).
Korean J Gastroenterol 2013;6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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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공은정,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안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