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송일: 2017년 1월 2일(월) |
33세 남자가 직장건강검진에서 시행한 간기능 검사에서 이상 소견을 보였습니다. 특이 증상은 없었고, 특별한 병력이나 음주력은 없었습니다. 수년 전부터 직장건강검진 간기능 항목 중 감마 글루타밀 전달효소(γ-glutamyltransferase, GGT)만 증가하여 "질환 의심"으로 판정되었다고 합니다. 혈액검사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
신장 175cm 체중 94 kg, BMI 30.7 kg/m2 AST 28 U/L, ALT 24 U/L, ALP 90 U/L, GGT 104 U/L (ref. 9-58) Total bilirubin 0.9 mg/dL, albumin: 4.3g/dL Prothrombin time 11.5 sec (ref. 10.0-13.0) HBsAg (-), anti-HBs (+), IgG anti-HBc (+), anti-HCV (-) 복부 초음파: 중등도의 지방간 |
● 질문: 본 환자의 GGT 상승 원인 감별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
● 해설: 본 환자는 특별한 간 및 담도계 질환의 과거력 없었으며, 간기능 검사에서 간세포괴사를 시사하는 AST와 ALT치는 정상이었습니다. 또한, 담도계 폐색과 연관된 알칼리성인산분해효소(alkaline phosphatase, ALP)도 정상 범위 내 있었습니다. 따라서, 본 환자에서 GGT 상승의 원인으로 담도계 폐색은 배제할 수 있으며, 술도 마시지 않아 알코올도 원인이 아닌 것으로 생각됩니다. 혈청 GGT는 여러 장기의 세포막에 존재하며 "감마-글루타밀 회로"를 형성하는 일련의 과정 중 세포막을 통해 아미노산을 이동시키는 기능을 합니다. 이 효소를 통해 세포 외 glutathione의 감마-글루타밀기를 다른 아미노산에 전달하고, 이 과정에서 남은 cysteine과 glycine은 세포 내로 이동하여 새포 내 glutathione을 형성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형성된 glutathione은 세포 내 항산화작용에 관여하게 됩니다. GGT는 주로 간(간세포 및 담관세포), 콩팥, 췌장, 비장, 심장, 뇌, 정낭 등 전신 기관에 다양하게 존재하는 효소로서 콩팥에 제일 풍부하게 존재하지만, 뼈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간질환에서 GGT는 혈청 ALP 보다 거의 비슷하거나 더 우수한 예민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간질환에서 이 검사의 주된 임상적 가치는 상승된 ALP의 근원 장기가 간인지, 뼈인지를 감별하는데 있으며, ALP와 GGT가 함께 상승하는 경우 담즙정체를 강력히 시사합니다. 또한, GGT는 알코올에 의해서 생성이 촉진되고, 제거가 감소하여서 혈청 내 특이적으로 상승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대개 혈청 GGT가 ALP의 상승 없이 증가한 경우에는 우선 알코올성 간질환의 여부를 문진을 통해서 감별해야 합니다. 간질환 없이도 알코올 남용시 GGT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한편, 다수의 비만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장기 추적 관찰한 코호트 연구들에서 지방간이 있는 경우 GGT는 내장지방의 지표이며 GGT가 높은 경우 제2형 당뇨병 발생의 위험인자로 작용할 수 있다고 알려져, GGT가 내장지방, 지방간, 인슐린 저항성의 지표로 이용될 수 있음을 제시하였습니다. 보고에 따르면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환자의 약 50%에서 정상 상한치의 2배에서 3배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GGT의 증가만으로 지방간을 판단하여서는 안됩니다. 간외 원인으로 GGT가 상승하는 경우는 심근경색, 신부전, 만성 폐쇄성 폐질환, 당뇨병, 췌장염, 전립선암, 유방암, 폐암과 SLE, 심부전, 만성 관상동맥 질환 등이며, 향후 심혈관계 질환에 의한 사망과 연관관계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 외에도 carbamazepine, cimetidine, furosemide, heparin, isotretinoin, methotrexate, oral contraceptives, phenobarbital, phenytoin, and valproic acid과 같은 약제 사용시에도 증가될 수 있어서 면밀한 문진이 필요합니다. 요약하면, 무증상이면서 GGT가 상승된 경우는 술, 약물 등의 복용 여부와 GGT가 상승할 수 있는 여러 질환에 대하여 문진과 검사를 통해서 확인하여야 합니다. 다른 간기능 지표, 특히 ALP가 정상이라면 간질환의 존재 가능성은 적으며, 본 환자와 같이 다른 원인이 될 수 있는 음주나 약물 복용력을 배제한 상태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이 있는 경우, 이에 의한 상승으로 추정해 볼 수 있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