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세 여자 환자가 2-3년 전부터 간헐적인 상복부 통증, 상복부 팽만감이 있다가 최근 3-4개월전부터 상복부 통증 증상이 지속되어 내원하였습니다. 지난 1년간 증상이 있을 때 마다 위산 억제제 등을 처방 받아 복용하였으나 증상 호전이 없었고, 위내시경은 받은 적은 없었습니다. 상부위내시경 검사에서 식도와 십이지장은 정상 소견을 보였고 위전정부에 다음과 같은 소견이 관찰되어 조직 검사를 시행하였으며 Helicobacter pylori 양성으로 진단되었습니다. 이 환자에게 어떤 치료를 고려하시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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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로마기준 Ⅲ에 근거한 기능성 소화불량증은 "6개월 이전에 시작되고, 지난 3개월간 위십이지장 영역에서 발생되는 증상인 식후 포만감(postprandial fullness), 조기 만복감(early satiation), 위통(epigastric pain), 속쓰림(epigastric burning) 중 한 가지 이상을 호소하며, 증상과 연관된 기질적 원인이 없을 때"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환자는 만성적이고 반복적인 상부 위장관 증상이 있으며, 최근 지속되는 상복부 통증이 있고 위내시경에서 증상과 인과 관계가 뚜렷한 기질적 질환이 없어 기능성 소화불량증 중 명치부위 통증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기능성 소화불량증 치료에는 위산분비억제제 및 위장관 운동 촉진제 등의 약물 치료와 생활습관 및 식이 교정이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명치 통증 증후군에서는 PPI를 주된 약제로 하여 초치료를 합니다. 그러나 이 환자의 경우 이전 병력에서 위산 억제제 치료에 큰 반응이 없었고 내시경 후 처방한 PPI와 위장관 운동 촉진제에 증상의 호전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환자의 내시경 소견에서 위 전정부의 결절성 위염 소견이 관찰되었고 이는 H. pylori 감염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조직 검사를 시행하였고 H. pylori 양성으로 진단되었습니다. 국내의 기능성 소화불량증에서 H. pylori 양성률은 50-65% 정도로 일반 인구와 비슷합니다. 소화불량증 환자에서 H. pylori 제균치료의 효과에 대한 국내 연구는 제한적이나 한 연구에서 H. pylori 양성 소화불량증 환자를 제균치료 후 추적하였을 때, 제균 치료군이 제균치료 실패군에 비해 9개월 및 12개월 모두 유의한 증상 호전을 보였습니다. 국외의 경우 메타 분석에서 기능성 소화불량증환자에서 H. pylori 제균치료를 시행하였을 때 위약비교 10%의 효과가 있고, 14명이 제균 치료를 하면 1명에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증례 환자의 경우 H. pylori 제균 치료 후 증상이 소실되었습니다. 따라서 다른 약제에 반응하지 않는 일부 환자에서 H. pylori 양성 소견을 보일 경우 제균치료가 증상 호전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기능성 소화불량증 치료에 관한 임상진료지침 (지삼룡 외. 대한소화기학회지 2011;57:67-81)의 해당 부분을 옮기면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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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소화불량증 환자에서 프로톤펌프억제제는 치료에 효과적이다. (Grade 1A, 권고수준: 높음, 증거수준: 높음)
전문가 의견: 전적으로 동의함(22%), 대체로 동의함(67%), 일부 동의함(11%), 대체로 동의하지 않음(0%),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음(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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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관 운동촉진제는 기능성 소화불량증의 치료에 효과적이다. (Grade 1B, 권고수준: 높음, 증거수준: 중등도)
전문가 의견: 전적으로 동의함(39%), 대체로 동의함(57%), 일부 동의함(4%), 대체로 동의하지 않음(0%), 전적으로 동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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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박터 양성인 기능성 소화불량증에서 제균치료는 일부 환자에서 도움을 준다. (Grade 2B, 권고수준: 낮음, 증거수준: 중등도)
전문가 의견: 전적으로 동의함(22%), 대체로 동의함(70%), 일부 동의함(4%), 대체로 동의하지 않음(4%),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음(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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